맨해튼 42스트릿 공립도서관 뒤의 브라이언파트에선 지난달 21일부터 10주간 매주 월요일 밤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푹푹 찌는 한여름 냉방이 잘된 영화관은 좋은 피서방법이다. 그러나 밀폐된 최첨단의 극장보다 더 좋은 것은 밤 하늘 별빛 아래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아닐까?

브라이언트파크와 센트럴파크를 비롯 브루클린브리지파크, 소크라테스조각공원, 허드슨리버의 부두, 식물원, 그리고 항공모함 뮤지엄 등지에서 풍성한 프로그램이 영화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티켓도 필요없다. 팝콘과 콜라 대신, 김밥과 담요를 준비해 공원으로 부두로 나가자. 올 여름 뉴욕에서 ‘시네마 파라디소(Cineme Paradiso)’를 즐겨보자. 뉴욕시 무료 야외 영화 축제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브라이언트파크=공립도서관 뒷 마당 브라이언트파크(42nd St.@6th Ave.)는 지난 21일부터 월요일 밤마다 영화제 ‘서머 무비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할리우드 히트작을 상영해온 브라이언트파크는 최근 들어 프로그래밍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할리우드 고전영화팬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올해엔 뉴욕을 배경으로 한 경찰 액션 ‘프렌치 코넥션’(7월 5일), 존 레논이 살던 다코타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무시무시한 컬트 스릴러 ‘로즈마리의 베이비’(8월 2일), 그리고 공황기 멋쟁이 갱스터 커플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의 액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8월 23일)를 추천한다. bryantpark.org.

◇센트럴파크=무료 콘서트 ‘서머 스테이지’의 무대인 센트럴파크 내 럼제이플레이필드(Eastside 72nd St.)에서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밤 뉴욕이 배경인 영화를 모은 ‘센트럴파크 영화제’를 진행한다.

청년 존 트라볼타의 디스코춤을 눈요기할 수 있는 ‘스테잉 어라이브’(21일)로 비지스의 디스코뮤직에 빠져본다. 뉴요커 부부의 가슴 아픈 이혼 이야기를 담은 ‘크래이머 대 크레이머’(23일)에서 더스틴 호프만과 아들이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장면에 주목하라. 아이들과 함께라면 만화영화 ‘마다가스카르’(24일)가 제격이다. 상영은 오후 8시부터. centralpark.com.

◇브루클린브리지파크=‘전망 좋은 영화들(Movies With a View)’는 브루클린 다리 아래서 스크린을 펼치고 감상하는 야외영화제다.

7월 8일부터 9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밤 열리는 브루클린브리지파크(피어1) 영화제 프로그램은 청춘남녀 영화팬들에게 가장 구미가 당기는 영화를 선별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원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애니 홀’(7월 8일)을 비롯 뮤지컬 ‘드림걸스’(8월 12일)‘브루스브라더스’(19일) 등을 상영한다. www.bbpc.net.

◇소크라테스조각공원=이스트리버를 끼고 있는 퀸즈의 소크라테스조각공원(Broadway@Vernon Blvd.)는 7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밤 다국적 영화를 상영한다.

‘아웃도어 시네마’로 명명된 영화제엔 미 인디영화 ‘플러드 타이드’를 비롯 아일랜드, 체코공화국, 스웨덴에서 온 단편 등 외국영화들이 소개된다. 상영 전 오후 7시부터는 음악과 무용 공연이 열린다. socratessculpturepark.org.

◇인트레피드뮤지엄=항공모함 위에 설립된 미 해양항공우주박물관의 갑판 위에선 매주 금요일마다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상영한다. 뉴욕의 귀신잡이 서비스의 소동을 그린 ‘고스트버스터’(7월 9일)를 비롯 ‘구니스’‘레이더스’‘로키’ 등을 볼 수 있다. intrepid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