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가 남성과 같은 기준으로 여성 주교를 임명해야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 주말 마련했다.
이는 그동안 '이원적' 시스템을 주장해온 영국 가톨릭 신자들과 성공회 내 복음주의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으로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10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개종 절차 간소화 제안에 힘입어 가톨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16년전 최초의 여성 사제 서품 이후 여성 주교의 임명을 요구해온 영국 성공회 내 자유주의자들은 성명을 통해 "영국 성공회가 성직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을 신 앞에서 평등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며 이 법안을 환영했다.
이 법안은 오는 7월 잉글랜드 북부 요크에서 개최되는 성공회 총회에서 토론에 부쳐진 뒤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최초의 여성 주교가 탄생하려면 아마도 2014년이나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영국 성공회는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성공회와 보조를 맞추게 된다.
여성 주교의 임명은 동성애자 사제 임명 동성간 결혼과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신도 수 7700만명의 성공회 내부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을 가져온 문제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모두 남성이었고 성경이나 교회 역사 어디에도 여성 주교를 지지하는 기록은 없다고 주장해온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여성을 권한이 있는 위치에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모욕적인 처사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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