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ydney Korea Herald, 김인구기자(ginko@koreaherald.com.au )의 기사를 복사 하였습니다 **
지난 7월 15명의 호주 교장들이 한국을 다녀온 데 이어, 이달 초 10명의 교장들이 열흘간 한국에서 연수를 가졌다.
주시드니총영사관 한국교육원(원장 조영운)이 NSW주 교육부, 호한재단(AKF)과 공동으로 추진한 호주 교장단 한국연수는 한국어 개설 학교를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번 연수에 참가했던 교장들도 1차 때처럼 ‘원더풀’을 외치면서 ‘대만족’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치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생처럼 이메일을 주고받고 한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교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NSW주 교육부 관계자는 미리 배워간 한국어 실력(?)을 발휘해 물건값을 깎기도 했으며, 돌아온 뒤 한국인을 만나면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정도다. 한국어와 영어 두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급이 개설된 캠시초등학교의 필 어바인 교장은 자신을 소개할 때 ‘교장’이란 말이 생각나지 않아 ‘학교’라고 말했다가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는 이번 한국연수는 감동의 연속이었으며, 스스로에게 더 많은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교장실에서 어바인 교장과 미니 인터뷰를 가졌다. 이중 언어반을 가르치는 유은영 교사가 통역과 함께 캠시초등학교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보충 설명을 했다.
어바인 교장은 이번 연수에 앞서 지난 4월 개인적으로 한국을 다녀왔다. 캠시초등학교가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반 시범학교로 지정된 데다, 스스로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당시 어바인 교장은 경기도 용인의 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한국의 빠른 성장에 대해 놀랐으며 한국인은 모두 친절하다고 했다.
“호주와 한국은 같은 지역에 있으며, 호주는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기술이 발전된 나라이다. 서로 잘 협력하면 미래는 확실히 밝다. 또 학교와 학교, 개인과 개인간의 교류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산업시찰에서도 한국의 경제에 대해 놀랐다. 아마 나 뿐만 아니라 함께 간 교장들도 자기 학교에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이번 연수에서 그는 과거 캠시초등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어엿하게 자란 청년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또 부산의 유엔군묘지를 방문했을 때 한 호주병사의 묘비에 “당신의 부인이 당신을 잊지 못해 곁에 뭍어 달라고 해, 당신의 곁에 뭍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것으로 그는 호주와 한국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일정이나 장소에 대해 묻자, 뮤지컬 공연과 학교 방문을 꼽았다. “공주에서 뮤지컬을 보았다.(기자에게 내민 뮤지컬 홍보영상 CD에는 ‘고마나루 수상공연, 사마이야기’라고 적혀 있었다) 야외에서도 뮤지컬이 가능하다는 것에 놀랐으며, 특수효과 수준이 굉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교는 모두 4곳을 방문했는데, 지속적인 교류방안이나 자매학교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어바인 교장은 이번 연수가 현재 학교에서 진행중인 이중언어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보다 많이 이해한 속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한국교육원에서 배우는 한국어 수업을 열심히 해서 2차과정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앞으로 기회가 되면 교장단 연수에 다시 참가할 것이냐’고 묻자, 주저없이 “기회가 되면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답한 뒤, “(나는 가 봤으니) 다른 교장들도 이런 기회를 이용해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인구 기자 ginko@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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