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어시험 시장에서 독점권을 행사해온 아이엘츠(IELTS)의 아성이 무너질 예정이다.
크리스 에반스 이민부 장관이 유학생이나 근로자들이 비자 신청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영어능력 평가에 대해 경쟁 시험을 원칙적으로 공식 승인했다고 오스트렐리안지가 최근 밝혔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유학 및 이민에 필요한 영어시험에 아이엘츠(IELTS) 시험 이외의 토플 등 다른 수단을 추가하는 방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에반스 장관은 지난달 토플과 피어슨영어시험(PTE) 등 영어능력 평가시험 주관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민법 하에서 둘 이상의 영어시험을 인정한다는데 원칙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고 이민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민부는 이에 따라 현재 토플 등 다른 영어능력 평가시험의 보안성 및 아이엘츠와의 점수 환산 등을 놓고 막바지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호주 정부의 입장에 대해 토플 등 다른 영어능력 평가시험 주관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호주토플 대표 일린 타이슨 씨는 "토플이 호주 유학 및 이민에 필요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으로 이용되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호주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1964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인정된 영어시험인 토플과 영국의 다국적 미디어교육 그룹인 피어슨이 개발한 피어슨영어시험은 이미 호주 정부에 영어능력 평가시험 시행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와 영국의 제휴를 통해 개발된 아이엘츠는 이민부가 유학생의 영어시험 의무화를 도입한 2001년 이후 유학 및 이민에 필요한 유일한 영어능력 평가시험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아이엘츠 호주 주관사인 IDP오스트레일리아는 2008년 아이엘츠 독점 사용대가로 2870만 달러를 영국 개발사측에 지급했다.
호주 정부는 하지만 토플 주관사 등으로부터 아이엘츠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토플 등도 영어능력 평가시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건의를 받고 개선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영어능력 평가시험 전문 연구원 앨런 올센 씨는 "호주 정부는 중국이나 인도, 이란 출신의 고학력자들이 토플 점수를 토대로 유학이나 이민을 신청하면 왜 안되는지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