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있는 딸 등록금을 보내야 하는데. 금리 인상이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등 이른바 상품통화 강세에 기러기 아빠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해당국가의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 인상 기조를 나타내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4일 호주달러·원은 1074.1원, 캐나다달러·원은 1157.2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호주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75.3원을, 캐나다달러 대비 원화는 1159.2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월 저점에 비해 6.9%, 2.1%씩 오른 것이다. 호주달러·원의 전월 저점은 1000.6원, 캐나다달러·원의 저점은 1134.3원이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대비 지난 23일 기준 호주달러는 전년말대비 0.1%, 뉴질랜드 달러는 0.8% 절하된 상태다. 원화도 금리 인상 통화 대열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달러대비 원화는 2.4% 절하돼 상대적으로 절하폭이 크다.
◆캐나다·호주, 금리 인상 모멘텀 부각
이들 통화는 금리 인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강세를 유념해 둬야 하는 통화다.
캐나다의 금리 인상은 최근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21일 정책금리를 0.75%로 전월보다 25bp인상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데 이어 2개월 연속 인상한 것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금리 인상 소식은 캐나다달러 매수 재료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호주도 마찬가지. 이머징 국가 중에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는 올 8월 총선을 앞두고 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번주 발표되는 유럽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지난 20일 공개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28일 발표되는 소비자 물가도 주목된다.
◆금리 인상 국가 통화, 일시적 강세에 그칠 수도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이같은 금리 인상 국가들의 강세 경향이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인상으로 캐나다달러, 호주달러가 강세로 가는 경향이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계속 1190원~1200원 부근에 머무르고 있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출구전략을 시행한 나라들의 통화 패턴이 환율 차트에이미 반영돼 있어 일방적 강세로 가는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체 환전 활용으로 우대율 챙기세요
시중은행 환전 업무 담당자들은 금리 인상 재료로 해당 통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분할 매수에 나서거나 단체 환전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7월은 여행수요가 되살아난 데다 유학자금 송금수요에 단체 환전 수요도 급증했다. 26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올해 환전클럽을 통한 단체 환전 수요는 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40만달러에 비해 약 50%가 증가했다.
김재호 외환은행 차장은 "여행수요가 되살아난데다 단체 사이버환전을 하면 여행자 보험 서비스도 제공되고 개인별로 환전하는 것보다 전체 금액에 대한 우대율 적용도 높아져 훨씬 유리하다"며 "9월 학기 앞둔 유학생 부모의 경우도 단체로 환전 클럽을 활용할 경우 환전 수수료의 50%를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